출고가 인상 영향…'갤폴더블' 사전판매, 전년比 11만대 감소

국내 사전 판매량 91만대…지원금도 소비자 기대 밑돌아
'아재폰' 이미지 벗나…전작 대비 '2030' 판매 확대

11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6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부터 갤럭시 신제품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2024.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Z 폴드·플립6'의 국내 사전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출고가가 인상된 데다 이동통신사 지원금도 소비자 기대를 웃돌지 못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플립6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91만 대로 집계됐다. 사전 판매는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진행됐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플립5'가 삼성전자 폴더블폰 중 최다 사전 판매량(102만대)을 기록한 바 있어 인공지능(AI)을 처음 탑재한 신형 폴더블폰이 신기록을 새로 쓸지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오히려 전작 대비 11만 대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 기세가 폴더블까지 이어지길 바랐던 삼성전자로선 아쉬울 법하다.

업계에서는 사전 판매량 감소의 주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부품 가격 상승 등이 작용했다고 본다. 실제 플립6는 전작 대비 8만~12만 원 인상됐고 폴드6는 13만~24만 원 올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언팩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역별 유통 파트너사와 구매 혜택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높아진 단말 가격에 통신 3사의 지원금 확대를 기대했지만, 이 역시도 기대를 밑돌았다.

이날 통신 3사가 발표한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8만~24만 5000원이다. 사전 판매 때 책정된 금액과 동일하다.

지난해 출시된 플립5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25만 5000원~65만 원이었고, 폴드5의 경우 8만 4000원~24만 원이었다. 플립 지원금이 대폭 줄었다. 전환지원금도 3사 모두 책정하지 않아 번호이동으로 구매하더라도 추가 할인 혜택은 없다.

다만 이통 업계는 공시지원금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판매 감소의 근본적 원인은 출고가 상승에 있다"면서 "공시지원금은 전작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고, 소비자 대부분 선택 약정으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 스튜디오와 삼성스토어 등 전국 주요 매장에서 제품 체험을 하는 소비자들의 방문이 늘고 있고 호평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식 판매는 오는 24일부터다.

한편 사전 판매를 분석한 결과 갤럭시Z 폴드·플립6는 20·30세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전 판매 중 20·30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는데, 지난해(43%)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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