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화웨이에 폴더블폰 점유율 1위 내줘…"하반기 신제품으로 반격"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화웨이 35%·삼성 23%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카운터포인터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화웨이에 내줬다.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Z 시리즈'를 통해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5%의 점유율을 달성한 화웨이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아너(12%)가 3위, 모토로라(11%)가 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Z 폴드5·플립5를 출시한 이후 신제품 공백기를 갖는 동안,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매섭게 성장했다.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5G로 전환하면서 폴더블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7%의 성장을 끌어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화웨이 폴더블폰은 LTE 기기로만 구성돼 있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5G 지원 폴더블폰 비중이 전체 출하량의 84%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화웨이의 첫 5G 지원 북타입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5'는 3분기 연속 중국 폴더블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했고, 올해 3월엔 최초의 5G 클램셸형 모델 '포켓2'를 출시해 출하량을 대폭 늘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신제품 공백과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리면서 출하량이 다소 감소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각 제조사 폴더블 출시 시기와 중국 폴더블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1분기 중국 업체의 강세는 예상된 결과였다"면서 2분기에도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 폴드6·플립6'를 공개할 예정이다.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를 계승한다는 전략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이 신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및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은 폴더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31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하며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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