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빠르면 내달 한국 출시…500만원 고가 리스크 극복할까

6월 WWDC 이후 글로벌 출시 전망
고가·낮은 활용도로 美서 수요 급감…판매처 확대로 돌파구 마련

애플 비전 프로가 내달 한국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애플이 개발한 혼합 현실(V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내달 한국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높은 가격대와 낮은 활용도로 미국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비전 프로가 한국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미국 외 지역에 비전 프로를 판매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판매 시기는 오는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이후로 점쳐지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국가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비전 프로 교육 세션을 이수하기 위해 미국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 방문한 것이 알려진 것도 해외 출시설에 힘을 싣는다.

지난 6월 WWDC에서 처음 공개된 비전 프로는 올해 2월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새로운 폼팩터로 내놓은 기기라 큰 관심을 모았다.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비전 프로는 사전 예약에서만 2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한화로 5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에 실사용자들에게서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인기가 급격히 식었다. 애플이 올해 비전 프로 판매량을 당초 시장 기대치(70만~80만 대)에 못 미치는 40만~45만 대로 줄였다는 소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의 판매처를 해외로 확대하는 것을 두고 미국에서의 수요 급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앞서 불거진 여러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