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4' 조기 출시 전략 성공…폴더블 신작도 효과볼까
1분기 1350만대 판매…삼성전자 전체 실적 절반 이상 책임
하반기 언팩 전년 대비 2주 앞당겨 개최…"2분기 실적 악화 방어"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월 출시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에 활짝 웃었다. 조기 출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예년보다 일찍 공개하는 신형 폴더블폰도 같은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올해 1분기에만 글로벌 135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갤럭시S23 시리즈·1000만 대)보다 35%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1000만 대 돌파에 성공했다.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분기 전체 영업이익(6조 6060억 원)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 부문(3조 5100억 원)에서 나왔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화제를 모았고, 신기능 사용에 개방적인 젊은 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무엇보다 삼성의 조기 출시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그간 갤럭시S 시리즈를 언팩 행사를 대부분 2월에 개최해 왔다. 연말에 공개되는 아이폰 시리즈의 출시 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다. 신형 아이폰의 출시 효과가 사그라들 즈음에 신형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해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 오는 전략을 활용했다.
그러나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지난 1월 17일 언팩 행사를 열고 공개했다. 삼성이 연초 언팩 행사를 1월에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과 중국 제조사의 공세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택한 것인데, 전략은 100% 적중했다.
소비자들은 변화가 크지 않은 경쟁사 대비 AI로 혁신을 가져온 갤럭시S24에 열광했다. 그 결과 삼성은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갤럭시S24 시리즈 조기 출시로 재미를 본 삼성은 하반기 공개 예정인 폴더블폰 신작 역시 예년보다 빠르게 공개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AI가 탑재된 '갤럭시Z 폴드·플립6'를 공개할 것이 유력하다. 이는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긴 시점이다. 전작인 갤럭시Z 시리즈 언팩 행사는 지난해 7월 26일 열렸다.
2분기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형 폴더블폰 조기 출시로 공백기를 줄여 실적 하락을 방어한다는 것이다.
1분기와 달리 2분기엔 비수기로 인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일찌감치 언팩 띄우기에 나섰다. 파리에 올림픽 체험관을 운영하며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 AI와 연계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공격적인 홍보로 관심을 끌어올리고 7월 언팩, 나아가 올림픽 기간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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