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생태계 확장…"폴더블폰에도 최초 탑재"

갤럭시Z 플립6에 탑재 전망…"폴더블폰에도 문제 없을 것"
"비용 절감과 이익 극대화 위해 보급률 확대 필요"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스토어에 '갤럭시Z플립5 레트로' 제품이 진열돼 있다..2023.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자체 생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처음으로 신형 폴더블폰에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엑시노스 탑재 라인업을 늘려 생태계를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과 이익 극대화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6'을 두 가지 형태로 출시할 수 있다"면서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각각 내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프리미엄 라인업 중 갤럭시S 시리즈에만 엑시노스를 탑재했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도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한국, 유럽 등 일부 국가 한정)에 '엑시노스 2400'을 넣었다. 최상위 울트라 모델엔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들어갔다.

엑시노스는 2년 전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당시 발열과 성능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를 제외하고 스냅드래곤만 장착한 바 있다.

절치부심한 삼성은 2년 만에 엑시노스 2400을 공개하며 부활을 선언했다. 우려와 달리 엑시노스 2400에 관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전반적인 성능은 아직 스냅드래곤에 미치지 못하지만, 격차를 많이 좁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킬러 콘텐츠로 내세운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도 호평받았다.

샘모바일은 "엑시노스 2400은 이전 엑시노스 칩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삼성은 엑시노스가 갤럭시Z 시리즈에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엑시노스를 포기할 수 없다. 엑시노스가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와 생산을 맡은 파운드리 사업부, 그리고 스마트폰을 만들고 판매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등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엑시노스의 보급률이 늘어날수록 비용 절감과 이익 극대화를 이룰 수 있어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폴더블폰을 시작으로 삼성이 향후 더 많은 라인업에 엑시노스를 탑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삼성은 엑시노스 2400의 후속인 엑시노스 2500(가칭)도 개발 중이다. 엑시노스 2500은 최초 2세대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며,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