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0만원대 보급형 폴더블폰 가을 출시 전망…"아이폰16 견제"
아이폰 신제품 출시 시점 맞춰 공개…"관심 분산 효과"
"글로벌 점유율 끌어올리고 폴더블폰 시장 지위 공고히 하는 전략"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가을 보급형 폴더블폰을 깜짝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저렴한 폴더블폰을 올가을쯤 출시해 아이폰16 시리즈를 견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보급형 폴더블폰을 '갤럭시Z 폴드6 FE'로 지칭했다. 삼성이 갤럭시S 시리즈 보급형 라인업에 FE(팬 에디션)를 붙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매년 가로로 접는 '갤럭시Z 폴드'와 세로로 접는 '갤럭시Z 플립' 두 가지 신제품을 공개해 왔다. 외신 전망대로 올해 보급형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면 처음으로 한 해 3개의 폴더블폰을 출시하게 된다. 삼성은 오는 7월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 폴드6'와 '갤럭시Z 플립6' 등 신제품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예년과 달리 올해 플드와 플립 신제품 생산을 2~3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5가 8월 11일 출시됐기 때문에 신제품은 7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공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삼성이 폴드와 플립 신제품을 앞당겨 출시하고, 보급형 폴더블폰을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되는 9월 또는 10월에 출시해 애플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가 예상한 보급형 폴더블폰의 가격은 800달러(약 106만 원)다. 갤럭시Z 폴드5의 국내 출고가 210만 원(256G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가격이 싼 만큼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일부 사양은 프리미엄 모델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의 마음을 훔친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를 고려하는 건 현재 글로벌 시장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3년 만에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이 20.1%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삼성은 19.4%에 그쳤다.
여기에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왕좌를 위협받고 있다. DSCC는 삼성이 올해 상반기 화웨이에 폴더블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갤럭시Z 폴드'를 출시한 뒤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엔 충격이다.
따라서 삼성이 가격 허들을 낮춘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로 애플을 견제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폴더블폰 시장 지위도 공고히 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샘모바일은 "고가의 폴더블폰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에 800달러의 폴더블폰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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