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앞서간 삼성…애플에 뺏긴 1위 되찾나

애플 분석가, 올해 아이폰 연간 출하량 최대 15% 감소 전망
AI 시장 선점한 삼성은 출하량 상향 조정…1위 탈환 긍정적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 스토어에 갤럭시 S24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싱가포르 등을 시작으로 전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2024.1.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로 인공지능(AI)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애플에 내준 연간 출하량 1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분석 전문가로 유명한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분석가는 "최근 공급망을 조사한 결과 애플이 아이폰의 주요 반도체 부품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15%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에만 2억3460만대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첫 출하량 1위에 등극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출하량 기준)에 올랐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화웨이의 급성장으로 인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AI 적용 스마트폰의 등장, 폴더블폰의 인기 상승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궈밍치는 "올해 상반기 아이폰15 판매량과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16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15% 감소할 것"이라면서 "애플이 2024년 주요 글로벌 휴대전화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새롭게 오픈한 ‘애플 하남’을 찾은 고객들이 아이폰15를 살펴보고 있다. 9일 공식 오픈한 애플의 국내 여섯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하남’은 경기도 하남시의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하며 최신 아이폰15 라인업을 포함한 애플의 모든 최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갖췄다. 2023.1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가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요소가 없다는 점도 악재다.

궈밍치에 따르면 아이폰16은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며, 온디바이스 AI로 인기몰이 중인 갤럭시S24에 견줄 만한 AI 기능도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업계 최대 화두인 AI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처진 건 치명적이다. 큰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아이폰 출하량 모멘텀과 생태계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의 부진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리는 건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다.

생성형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사전 판매에서부터 흥행 조짐을 보인 갤럭시S24 시리즈는 지난달 31일 글로벌 출시로 본격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24 시리즈가 올해에만 약 3600만대를 돌파해 8년 만에 시리즈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궈밍치는 삼성전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능 도입에 힘입어 올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예상 출하량을 5~10% 상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초반 상승세가 지속돼 올해 중순 출시예정인 폴더블폰(Z폴드·플립)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애플에 빼앗긴 출하량 1위도 무난히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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