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갤플립5' 2배 커진 외부화면서 '문자' OK…발열은 아쉬워
커버 디스플레이 3.4인치 확대…활용도 ↑
'베이퍼 챔버' 없어…충전 시 순간 온도 40도
- 오현주 기자
"스마트폰을 접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에 어울리는 수식어다. 위아래로 접는 'Z플립5'의 쓰임새가 예전 모델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외부 화면(3.4인치)이 전작(1.9인치) 대비 약 2배 커져 활용도가 개선됐다.
카카오톡 같은 문자 메시지가 오면 외부 화면에서 바로 답장이 가능해졌다.
출·퇴근길 필수 콘텐츠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콘텐츠 감상도 지원한다.
설정 카테고리(실험실)에서 '커버 화면에서 앱 사용하기'를 누르면 △유튜브 △넷플릭스 △카카오톡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외부 화면에 추가할 수 있다.
전작의 경우 단체 셀피(자기 촬영)를 찍기 어려웠으나 이번엔 거뜬히 소화했다.
달라진 점은 이뿐만 아니다. 경첩 역할을 하는 물방울 형태 '플렉스 힌지'를 적용해 폰을 접었을 때 들뜨는 부분이 없어졌다. 두 화면이 최대한 맞붙어 내구성도 강화됐다.
Z플립3 등 전작은 반으로 접었을 때 틈새가 있다. 이에 '접은 두께'를 일관되게 말하기 어려웠다. 플립4의 두께는 15.9~17.1㎜다. 반면, 플립5 두께는 15.1㎜로 일원화 됐다.
화면 가운데 주름 역시 개선됐다. 완벽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나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
배터리 용량(3700mAh)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효율은 높아졌다. 폰을 편 채 2시간30분가량 드라마를 봐도 배터리 잔량은 15%가량만 줄었다.
'발열' 문제는 아쉽다. 외부 화면에서 유튜브 영상을 1시간 정도 틀어놓으니 어느 정도 열기가 올라왔다. 기기를 충전할 땐 순간 온도가 40도(스마트폰 사양 측정 앱 'CPU-Z' 기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플립5'에 '베이퍼 챔버'(열 분산기 일종)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플립'은 책처럼 접는 '폴드'와 달리 작은 크기를 유지해야 해 '베이퍼 챔버' 부품을 넣기 어렵다.
물론 '흑연패드'가 플립 내부 열을 잘 분산시키고 있지만, 일반 막대형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패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다.
폴더블폰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은 1%대에 불과하다. 막대형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주류인 셈이다.
주된 이유는 높은 가격 때문이다. Z플립5 기준 저장용량 256GB 가격은 139만9200원이다. 갤럭시S23 256GB(115만5000원)보다 24만원가량 더 비싸다.
다만 이번 신작은 외관에 큰 변화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Z플립4의 경우 무게 개선 등 완성도에 집중해 사실상 전작과 똑같은 '붕어빵'이었다. 이와 달리 이번 모델은 '휴대전화를 접어야 하는 이유'에 집중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외부 화면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폰을 꾸밀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가 폴더블폰 대중화에 도움을 줄지 관심이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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