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삼성"…'첫 국내 언팩'으로 폴더블폰 1등 '쐐기' 박는다

7월말 서울 코엑스서 최신 폰 발표…예년보다 2주 앞당겨
구글·中업체도 '접는 폰' 잇따라 출시…'폴더블 원조' 강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Galaxy Z Flip4)'와 '갤럭시 Z 폴드4(Galaxy Z Fold4)'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2.8.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진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내달 말께 서울 코엑스에서 5번째 폴더블폰(갤럭시Z폴드·플립5)을 공개한다. 행사 개최일은 7월26일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언팩 행사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키로 결정한 것은 전세계 최초 폴더블 제조업체로서 대중화 주역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국내 시장의 폴더블 열풍을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회사는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2025년까지 프리미엄폰 판매량 절반을 폴더블폰으로 채운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폴더블폰 대중화가 절실하다. 이 때문에 전세계에서 폴더블폰을 가장 많이 쓰는 한국에서 신제품을 처음 발표하고, 1등 폴더블폰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13.6%로, 전세계 출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오포와 화웨이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무서운 것도 국내 언팩 개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폴더블폰의 원산지가 한국이고, 삼성전자가 이 분야 개척자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때 80%를 넘어섰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1분기 DSCC 조사 결과 45%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이달 중 첫번째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판매하고, 3분기에 국내 첫 외산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도 출시될 예정이라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갤럭시Z플립5 예상 이미지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 갈무리)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이 전년 대비 약 2주 빨리 개최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하반기 폴더블 언팩은 8월 둘째주쯤 개최됐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세워 실적을 부양하기 위해 '조기 언팩'을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 기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MX(모바일 경험)·NW(네트워크) 사업부는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반도체 쇼크'를 상쇄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공개와 제품 출시를 2주 앞당기면, 그만큼 3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출격할 갤럭시Z5 시리즈 2종은 모두 두께·무게가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U자 힌지'가 아닌 '물방울 힌지'가 적용돼 중량을 줄였다. '물방울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모양처럼 본체 안쪽에 말려서 주름이 넓게 형성되는 구조다.

또 '갤럭시Z플립5'는 화면 크기가 커진다. 외부 화면(전작 1.9인치)이 최대 3.5인치대로 덩치가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간단한 시계·알림 확인과 사진 미리보기 외에는 뚜렷한 쓰임새가 없었던 점을 해결하고자 크기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