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위해선 관련 규제 유연화해야"

스포츠 중계 적극 유치 등 매체 성격 변화 필요성도 제기

23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OTT 산업 10년의 조망과 2025년 OTT 시장 전망'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국내 OTT 사업자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유연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노창희 디지털 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23일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OTT 산업 10년의 조망과 2025년 OTT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국내 OTT 사업자의 글로벌 플랫폼 시장 진출을 위해 규제 유연화와 플랫폼 성격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소장은 일찍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OTT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OTT 플랫폼을 글로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OTT 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낡은 규제를 없애고 혁신을 장려하는 진흥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합리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소장은 "기재부는 대기업에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미디어 산업 전반의 낡은 규제를 없애고 대기업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은 단순히 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이해관계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는 OTT 플랫폼과 레거시 미디어의 공존을 목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규제를 개선한다면 레거시 미디어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OTT와 레거시 미디어 산업의 공동 발전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를 유치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점을 들어 OTT 플랫폼의 성격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유건식 전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소장은 "티빙이 드라마 제작을 줄인 뒤 예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내 프로야구 중계를 유치하며 올해 이용자가 상당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스포츠 중계권과 예능을 통한 투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토론 순서에서는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출 전략을 참조해야 한다는 의견과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전담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