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시간으로 최대 콘텐츠 시청"…'숏폼' 올인하는 플랫폼

OTT 뛰어든 '숏폼 드라마' 시장도 주목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여부는 지켜봐야" 목소리도

(왓챠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콘텐츠에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 최대한의 즐거움을 얻는다. 짧고 강렬한 '숏폼'(짧은 동영상)이 대세로 떠오르자 플랫폼 업계가 앞다퉈 숏폼 세대를 공략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는 최근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선보였다. 국내 OTT 중 최초다. 1회당 1분 내외로 만든 드라마를 제공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시청자에게 풍성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대대적인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일 접속자 수가 첫 주 대비 약 4배 증가하는 등 반응이 좋다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폭스미디어는 4월 국내 최초로 숏폼 드라마 전용 플랫폼인 '탑릴스'를 선보였고 뒤이어 스푼랩스가 '비글루'를 내놨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스푼랩스에 1200억 원을 투자하며 숏폼 드라마 시장 경쟁에 불을 댕겼다.

(네이버 제공)

포털도 숏폼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모바일 '다음'에 숏폼 탭을 개설했고 네이버도 피드형 숏폼 서비스 클립(Clip)을 내세웠다. 특히 네이버는 통합검색에 클립탭을 추가해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어와 연관된 숏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MY플레이스와도 연계해 사용자들이 숏폼으로 장소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CJ ENM의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는 이런 흐름을 '초단축 소비'라고 짚었다.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해지며 한정된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사용하는가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것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센서타워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숏폼 콘텐츠 앱 내 소비액이 올해 1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화 전망은 엇갈린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숏폼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규 유저 유입을 고려하면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은 당분간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시장으로도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아람 신한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언제 본격 개화할지, 숏폼 플랫폼·제작사가 지속 가능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