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쇼츠 만들고 영상에서 쇼핑까지…유튜브의 변신

6초 분량 영상 제작…딥페이크 우려에 워터마크·신고 절차 마련
영상 속 태그 클릭하면 스토어로…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돕는다

24일 서울 강남구 제이타워에서 열린 '메이드 온 유튜브 아시아태평양(APAC)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요하나 불리치 유튜브 최고 제품 책임자(CPO)가 발표하고 있다. 2024.09.24 ⓒ 뉴스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유튜브가 동영상 생성형 인공지능(AI) '비오'(Veo)를 쇼츠(짧은 동영상) 제작에 도입한다. 영상에 태그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함께 선보인다.

유튜브는 24일 서울 강남구 제이타워에서 '메이드 온 유튜브 아시아태평양(APAC)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쇼츠 제작에 사용되는 비오는 올해 도입한다.

비오는 구글 딥마인드가 올해 6월 공개한 동영상 생성 모델이다. 유튜브는 비오 도입에 앞서 지난해 명령어 기반으로 생성된 이미지를 쇼츠에 활용하는 '드림 스크린' 기능을 선보였다.

비오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최장 6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는 기능을 갖췄다. 시각화가 어려운 초현실적 아이디어도 영상으로 제작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유튜브는 뉴욕 패션 위크에서 소개된 '물거품으로 만든 원피스'가 등장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에는 '신스ID'(SynthID)란 워터마크가 표시되며 이 영상이 AI로 생성됐다는 라벨이 적용된다. 다만 워터마크는 시청자들에게 보이지 않고 AI 생성 라벨은 영상 설명란에 추가된다.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악용을 막기 위한 자체 신고 절차도 마련했다. 개인의 얼굴과 음성을 모방했거나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상은 개인이 삭제를 요청하면 삭제할 수 있도록 지침을 세웠다. 이 규정은 AI를 사용하지 않은 영상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자동 더빙 기능도 도입한다. 현재 유튜브가 지원하는 기능으로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를 영어로, 영어를 4개 국어로 더빙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 언어 지원 계획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유튜브는 지원 언어를 확장할 방침이다.

애론 필너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현재 소규모 크리에이터들과 더빙 도구를 테스트 중"이라며 "음성의 톤과 억양까지 고려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의 제작 역량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내에서 제휴사 제품을 소개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유튜브 쇼핑은 올해 6월 도입됐으며 한국에서는 우선 쿠팡이 제휴사로 참여했다.

채널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고 구독자 수가 1만 명을 넘는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스튜디오의 '수익 창출' 섹션에 가입한 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제휴사가 제공하는 제품을 선정해 콘텐츠에 태그하면 시청자가 태그를 클릭해 제휴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발생한 수수료를 가져가는 식이다.

요하나 불리치 유튜브 최고 제품 책임자(CPO)는 "크리에이터의 창의성을 강화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며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며 "책임감 있는 AI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