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 공세 맞선다"…뤼튼-사이오닉AI, 토종 기술로 글로벌 진출

중동·동남아에 AI 검색 서비스 출시 박차
"한국 스타트업 기술력 기반 서비스 보급·확산 주력"

사이오닉AI 고석현 대표(왼쪽)와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가 뤼튼테크놀로지스 서울 본사에서 양사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뤼튼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국내 인공지능(AI)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기업 사이오닉AI와 협력해 중동·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대기업과 손잡은 해외 AI 서비스의 국내 진출 바람이 거센 상황에서 토종 스타트업이 만든 AI 검색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것이라 행보가 주목된다. 뤼튼과 사이오닉AI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 AI 기술력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은 2일 사이오닉AI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AI 기업 기술력 기반의 AI 검색과 서비스 보급·확산을 주도할 계획이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와 B2B 양 부문의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뤼튼은 사이오닉AI의 생성 AI 운영 플랫폼 '스톰' 및 인프라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더 빠르고 쾌적한 B2C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이오닉AI는 뤼튼의 AI 검색 기술에 기반한 기업용 인프라를 개발·제공해 글로벌 B2B 사업을 전개한다.

뤼튼은 최근 생성 AI에 최적화된 구조로 AI 검색엔진을 새롭게 설계했다. 기존 웹 검색엔진 알고리즘을 활용하면서도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 구조를 미리 구축함으로써 더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사이오닉AI의 기업 맞춤형 생성 AI 인프라와 설루션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뤼튼 측은 설명한다.

업계에선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주목한다. 일부 대기업이 AI 서비스 영역 고도화를 위해 챗GPT, 클로드 등 해외 대화형 AI 모델 결합에 주력하면서 국내 대·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 논의 동력이 자칫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뤼튼 측은 "해외 AI 서비스의 국내 진출에 맞서 글로벌 시장에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뤼튼과 사이오닉AI 모두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게 이번 협력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0만 명에 육박한 뤼튼은 지난해부터 일본 현지에서 B2C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대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기술검증(PoC)도 진행 중이다. 사이오닉AI 역시 연내 일본 시장 전용 설루션 완성과 엔터프라이즈 공급, 현지 법인 설립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한국과 일본에서 검증된 토종 AI 검색 기술을 국가별 언어와 문화에 최적화해 세계 시장에서 임팩트를 내겠다"며 "젊고 빠른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국내 AI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는 "AI B2C, B2B 두 부문에서 양사가 지닌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더 큰 사업적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