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로 서울시 자율주행차 부르나…"고난도 서비스 실증기회"

서울 자율주행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 우선협상 대상 선정
"다년간 경험으로 쌓은 교통분석·최적경로 산출 기술 고려돼"

카카오모빌리티는 네모라이드와 협업해 제주첨단산업단지 일대에서 레벨4 자율주행의 수요응답형 중개 서비스를 실증한 경험이 있다.(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424700)가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 자율주행 시범지구 내에서 차량 호출·관제 서비스를 하는 것을 시와 논의 중이다.

사업조건 상 수익성이 크진 않지만 플랫폼 입장에선 주요한 실증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선정됐다.

강남, 청계천, 여의도, 상암 등 주요 시범지구서 자율주행차량 관제·호출을 중개해주는 게 서비스 골자다. 구체적으론 예약, 경로 안내, 결제 서비스 등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개발·보급한다.

앱 사용료, 결제 수수료 등을 플랫폼이 부담할 수도 있는 조건이라 참여 수익성이 크진 않다. 하지만 서비스 난도가 높은 강남도 시범지구에 포함됐기 때문에 양질의 실전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구되는 조건은 노선(셔틀)형 및 수요응답형(DRT) 서비스를 중개할 수 있느냐다. 차량이 정해진 노선을 순환하거나 혹은 특정 구획 안에서 호출이 감지되는 곳으로 이동하는 등이다. DRT의 경우 강남 테헤란로 일대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기타 구역서는 노선 순환형이 서비스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경험하며 기술을 축적한 게 우선협상에 반영됐다.

실제로 회사는 2020년 세종시를 시작으로 서비스 경험을 쌓았다. 최근 제주에선 라이드플럭스와 협업해 레벨4 급의 자율주행 DRT 서비스도 실증했다. 레벨4는 운전자가 유사시에만 개입하는 완전자동화 수준이다.

또 회사는 교통이 혼잡한 강남 지역도 이미 경험했다. 2022~2023년간 현대자동차(005380)와 협업해 아이오닉5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를 서비스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은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중 운행 가능한 총 도로가 가장 길고 교통이 혼잡해 서비스 구현 난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험으로 회사는 실시간 주변교통 분석, 최적경로 산출(라우팅),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등 기술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승하차 지점을 정교하게 찍는 '맵 매칭' 기술 등 기존 내비게이션 서비스서 생긴 노하우도 있다.

회사는 관제 플랫폼을 넘어 자체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도 개발 중에 있다.

범 정부사업 '자율주행기술 개발혁신단'(KADIF)에 민간기업으로 참여 후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하면서다. 규제 특례를 통해 영상정보 원본 데이터를 학습한 자율주행 AI를 개발 중이다. 2021년부터 판교에서 자체 SW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도 무상 운영 중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