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침수참사 막는다"…정부·모빌리티기업 '내비 고도화'
오송 지하차도 참사 1년…기록적 폭우에도 인명피해 예방
민·관 협력 '홍수경보 내비게이션' 적시 업데이트 안전 기여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의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고 차량침수 건도 잇따랐지만, 다행히 지난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인명피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송 참사 같은 인재(人災)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사전 방비와 경찰·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주효했다.
아울러 '민·관 협력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데이트(홍수경보·댐방류 경보 등 안내)를 전국적 폭우 이전에 시작했다는 점도 인명사고 예방에 일부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플랫폼 이용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집중호우 시 차량이 홍수경보 발령 지점이나 댐 방류 경보 부근에 진입한 경우 위험 경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고도화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부터 민·관 합동으로 추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는 올해 1월 '도로·지하차도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게이션 고도화 특별전담반'를 출범하고 카카오모빌리티(424700)·티맵모빌리티·네이버(035420)·현대자동차(005380)·맵퍼스·아이나비시스템즈 등 6개 기업과 힘을 모았다.
업데이트를 마친(아이나비시스템즈 경우 7월 말 업데이트 예정) 운전자들은 홍수경보 반경 1.5㎞ 이상, 댐방류 반경 1㎞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화면과 음성 안내를 통해 위험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 환경부가 홍수 경보 발령 지점으로 지정한 전국 223개 지역이 대상이다.
네이버 내비게이션으로 경로 탐색 시 홍수 경보와 댐 방류 소식이 있는 지역을 경로 안내에 미리 표기해 알린다. 주행 중 돌발 상황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화면상 상단부를 통해 경로상 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사건 지점에 인접하거나 인근 사고 발생 시 음성 안내도 적용했다.
네이버 지도는 이용자 위치 기반 교통안전 정보 전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안전하고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고자 △대중교통 길 안내 서비스 △iOS 라이브 액티비티 기능 △계단 회피 경로 안내 △운전 습관 점수 기능 등을 도입했다.
카카오 내비게이션은 경로상 홍수 경보 발생 지역 반경 1.5㎞~2㎞ 내 차량 접근 시와 댐 방류 시 경보 메시지를 표출한다. 국토교통부·경찰청·도로공사(핫라인) 등 기관 등으로부터 침수구역 정보·자연재해 관련 정보를 받아 경고 문구를 송출하거나 우회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맵은 침수·산사태 등으로 도로 전면 통제 시 우회 경로를 안내한다. 카카오맵 내 CCTV 기능을 이용하면 전국 주요 도로 실시간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035720)는 아울러 포털 다음·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주요 서비스를 통해 폭우·침수 등 위험 상황 정보를 제공한다.
티맵 내비게이션은 홍수·침수 위험 실시간 알림 외 △무더위쉼터 △지진대피소 △민방위대피소 △유해 물질 대피장소 △도로결빙 위험 구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티맵 지도용 댐 방류 알림 서비스도 다음 달 중 출시한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일 오전 6시 기준 집중 호우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했다. 전국 곳곳에서 △주택 침수 455건 △차량 침수 15건 △도로유실 침수도 364건으로 파악했다. 1944명이 대피했고 이중 823명은 임시 주거시설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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