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라인야후, 네이버에 맡겨야…"감 놔라 배 놔라" 그만[기자의눈]
이번 사건의 본질은 '보안 사고로부터 사용자 보호'
네이버의 '결자해지'…"한일 기업 간 협력의 좋은 사례 만들 것"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지난 4월부터 한일전 양상으로 치닫던 '라인야후 사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일본 총무성은 지분 매각 없이도 라인야후의 보안 대책이 충분하다고 했고, 네이버(035420)는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젠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야 할 때다.
논란의 시작은 라인야후의 개인정보유출 사고다.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톡의 시스템을 일본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인의 개인 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이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2차례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보안대책을 요구했다.
이후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 측에서 네이버와 지분 협상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라인야후 지분 논란이 한일 외교 문제로 비화됐다. 정부와 관련 부처의 노력 덕분이지, 정말 본의가 아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일본 정부는 '지분 매각을 의미한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의 속내는 그게 아닐 것"이라며 논란은 계속됐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라인야후가 총무성에 제출한 보안 대책에는 네이버·네이버 클라우드와 시스템 분리, 인증기반 분리 등 독자적인 보안 거버넌스 마련 계획이 담겼는데 여기에 네이버 지분 매각은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총무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보안 사고로부터 사용자 보호'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독립으로 보안 대책을 마련했고, 일본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그런데 아직 본뜻은 그게 아니며 네이버에 매각 여부를 따져 묻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을 네이버가 들고 있는 게 나은지 아닌지의 판단은 기업이 따져봐야 할 문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주주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협상하겠다"고 했고, "한일 기업 간 협력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가 '결자해지' 할 수 있도록 논쟁을 멈추고 주도권을 넘겨줘야 한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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