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장 네이버웹툰, 네이버 주가엔 '글쎄'…"라인야후 불확실성 해소 필요"
네이버웹툰 2024년 PSR 2.1배…中 웹툰 플랫폼보다 낮은 평가
라인야후 지분 협상도 관건…네이버웹툰 지분 24.7% 보유하고 있어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웹툰이 미국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네이버(035420)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네이버웹툰의 성장이 정체됐다는 우려와 라인야후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27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16만 5400원으로 밸류에이션(가치)은 2015년 수준 아래로 내려왔다.
전날 네이버웹툰의 공모가격이 희망 가격 범위 상단인 21달러로 결정되며 청약 흥행을 알렸지만, 네이버 주가는 오히려 전 거래일 대비 1.78%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웹툰의 상장이 네이버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은 것은 기대보다 낮은 평가 때문이다. 또 낮아진 성장성에 우려도 있다.
네이버웹툰의 2024년 매출을 1조 7200억 원으로 추정 시 주가매출비율(PSR)은 2.1배 수준이다. 네이버웹툰과 사업구조가 90% 이상 동일한 중국의 웨원그룹(Yuewen Group)의 PSR(3.8배)보다 낮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은 한국, 일본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또 다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 불확실성도 네이버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다. 라인야후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네이버웹툰의 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야후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에 반영된 A홀딩스 지분법 이익은 2022년 2723억 원, 2023년 2541억 원이다. A홀딩스 지분 매각에 따라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또 라인야후는 네이버웹툰의 지분 24.7%를 보유하고 있어서 A홀딩스 지분 협상 결과에 따라 네이버의 네이버웹툰 실질 지분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라인야후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열사의 지분이 엮어있어서 네이버는 다양한 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협상 결과가 네이버 주가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라인야후 사태가 일단락되면 네이버 주가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웹툰 주가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중으로 라인야후 사태가 일단락될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하락 기간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의 유통 물량이 많지 않아 주가는 공모가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을 보인다"면서 "상장 이후 주가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네이버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