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50대까지 "알리·테무 깔자"…상반기 신규 설치 1위

[앱 지각변동③] 테무, 한국 진출 10개월 만에 이용자 1822% 증가
중국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 우려…美·EU, 틱톡 규제 강화 추세

성별연령별 신규 앱 설치 순위 (모바일 인덱스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구글, 메타의 공세도 막아내기 힘든데 중국 플랫폼도 가세했다. 올 상반기 신규 설치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앱) 순위에 테무, 틱톡, 알리 익스프레스가 모든 연령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이용자의 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규 설치가 있었던 앱 1위는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가 차지했다.

5월에는 테무가 2위로 밀려났지만, 1위를 차지한 건 역시 중국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다. 중국 앱이 신규 설치 건수 국내 1, 2위를 앞다투고 있다.

5월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한국에 본격 진출한 지난해 8월(34만 명)과 비교해 1822% 늘어난 648만 명을 기록했다.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 수준이다.

테무와 비슷한 중국 쇼핑 플랫폼인 '알리' 역시 꾸준히 신규 설치 건 수 상위를 기록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년 새 89% 늘어 6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설치 건수를 성별·연령별로 구분했을 때도 전 연령층에서 중국 플랫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 20대에서 5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설치한 앱 1위는 테무다. 10대 이하 여성에서는 2위, 남성은 6위다.

또 여성 30대, 40대, 50대 이상에서 틱톡의 신규 설치 수는 2위, 알리는 3위를 기록했다. 남성 30대, 40대에서도 틱톡은 2위, 알리는 3위다.

중국 플랫폼은 파격적인 혜택을 쏟아내면서 국내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틱톡은 최근 신규 설치 시 계좌로 1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테무는 신규 가입 시 최대 9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테무·알리 모두 90일 이내 무료 반품 서비스를 내세웠다.

중국 플랫폼이 위세를 떨치면서 국내 이용자의 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중국 플랫폼의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국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미국, 캐나다,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개인정보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내 이용자 정보가 중국 현지 판매자에게 넘어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개인정보보호 실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