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고도화엔 반도체 필수…카카오 "국내외 업체와 협력"

"엔비디아 AI 칩 데이터센터에 순차 적용"
AI 상용화 전진기지 될 '제2 데이터센터'도 추진

데이터센터 안산 전산동 3층 서버실 (카카오 제공)

(안산=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가 본격적인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인공지능(AI)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안정적인 AI 서비스를 위해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많은 AI 칩이 필요해진 만큼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력도 논의 중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정 대표는 "연내 카카오다운 AI 서비스를 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위해 서버 수용이 가능하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카카오 AI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AI 서비스 고도화와 맞물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AI 반도체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I 반도체는 챗GPT 등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과정상의 학습·추론 영역에 반드시 필요하다. 작은 부피와 낮은 전력 소모로 최적의 AI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있으나 비싼 가격과 제한된 물량이 걸림돌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AI 서비스 기업이 AI 반도체 동맹을 늘려가는 배경이기도 하다.

고우찬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AI 반도체 협력을 위해서 글로벌 업체는 물론 국내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우선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고 리더는 "엔비디아 AI 칩인 B100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차곡차곡 구매해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에 이어 신규 데이터센터도 추진한다. 오는 202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기술 기반 서비스 운영을 포함 미래 기술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HPC) 데이터센터로 특화 설계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안산과 마찬가지로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전력·통신·냉방 다중화와 맞춤형 자연재해 대응 시스템을 적용한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