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계세요?" 궁금할 필요없는 '우버존'…외국인도 반한 K택시 서비스

우버, 뮤직페스티벌 스폰서로 참여해 '우버존' 운영
승차 위치 지정 서비스, 탑승하기 가장 적합한 위치 추천해주는 기술

우버는 7~9일 사흘간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24'에 스폰서로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다.ⓒ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대로변에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잡으면 엉뚱한 곳에서 기사님이 "어디에 계시냐?"(Where are you?)고 전화할 때가 있다.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다행이지만, 외국에서는 참 난감하다. 우버는 이런 불편한 경험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장소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우버 택시 존'(Uber Taxi Zone) 서비스를 시작했다.

6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인천 영종도에는 글로벌 음악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24'(Ultra Music Festival Korea 2024·UMF)가 열렸다.

8일 행사에 참여해 보니 축구 경기장보다 2배는 더 큰 광장에 사람들이 빼곡히 모였고, 외국인이 절반을 채웠다.

우버존 안내판(왼쪽)과 행사장에 설치된 우버존 ⓒ 뉴스1

페스티벌의 힘든 점은 귀갓길이다. 늦은 시간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기 때문에 집에 갈 차편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버는 'UMF' 스폰서로 참여해 곳곳에 '우버존'을 광고했다. 우버존으로 가면 빠르고 안전하게 택시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우버존으로 가니 사람들이 대기할 수 있는 풋살장 크기의 공간(zone)이 있었다. 여기서 우버를 켜니 내 위치는 자동으로 우버존으로 잡혔다. 여기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어떤 방향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영종도라는 다소 외진 공간임에도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우버가 인천 택시조합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인센티브 정책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택시 기사들을 미리 섭외했기 때문이다.

택시 앱의 기술력은 얼마나 정확하게 현재 장소를 인식하느냐에 있다. 우버는 위치 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우버존'과 같은 '승차 위치 지정 서비스'를 내놨다. 택시를 호출했을 때 택시에 탑승하기 가장 적합한 위치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우버 관계자는 "혼잡한 페스티벌, 대규모 행사, 택시 수요가 많은 연말 등 특정 기간을 설정해 우버존을 운영하면서 배차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버존'은 외국인에게 특히나 유용해 보였다. 외국인은 해외에서 쓰던 우버앱 그대로 한국에서 한국 택시를 부를 수 있었고, 우버앱에 등록된 카드로 자동결제도 가능했다.

페스티벌 기간에 외국인만 수십명을 태웠다는 택시 기사님은 "외국인이 콜을 하면 승차 위치를 설명할 수가 없어서 답답했는데, 우버존이 있으니 그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버는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우티'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택시 호출 플랫폼을 시작했지만, 올해 2월 우티의 서비스명을 '우버 택시'(Uber Taxi)로 바꿨다. 글로벌 서비스라는 강점을 더욱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우버존은 '리브랜딩'의 새출발을 알리는 신선한 서비스다. 언어 소통의 장벽을 기술력이 해결했고, 그동안 이용자가 겪어야 했던 불편을 해소했다. 우버존이 활성화된다면 택시 기사에게도 편하고 수익을 높여줄 수 있는 상생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