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에만 펀딩?…이젠 '취향저격' 프로젝트에 투자할게요"

와디즈, 유저 프로젝트 후원 '렛즈' 최우수 사례 선정
기존 상품 중심서 무형 서비스로 펀딩 확장…"개인화 수요 공략"

이달 21일 서울 성동구 '공간 와디즈'에서 렛즈 최우수 프로젝트 팀이 해안도로 완주 펀딩 프로젝트 성과를 전시했다.(와디즈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전자기기, 뷰티용품 등 물건 위주로 진행되던 크라우드 펀딩이 최근 무형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프로젝트 응원 서비스 '렛즈'의 최우수 펀딩 사례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 베타 론칭된 렛즈는 사용자가 취미·봉사·예술활동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설할 수 있다.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한 사용자 등은 이에 후원한다.

최우수 사례는 달리기 동호회 '정직'의 해안도로 완주 프로젝트다. 이들은 올해 3월 강원도에서 부산에 이르는 750㎞ 해안도로를 무박으로 뛰었다. 목표 14배의 후원금액이 모였다.

동호회 멤버 임채현 씨(31·남)는 "달리기라는 취미를 알릴 만한 참신한 이벤트가 부족했는데 플랫폼이 새로운 장이 됐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관심이나 응원을 표하는 이용자 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와디즈는 렛즈를 통해 펀딩의 대중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이용자가 자유롭게 '덕질'(마니아 활동)이나 개인의 이야기를 대중에 알리고 응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플랫폼 노출도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 렛즈 우수 프로젝트 선정 시에도 댓글, SNS 공유 등 바이럴 요소가 중점적으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와디즈에서는 다양한 수요를 공략한 무형 서비스가 성황리 펀딩되는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아동 교육용 신문 '하루10분 키즈신문' 서비스가 목표액 500배를 달성했다. 초등교육 경력의 개설자는 자녀 읽기 습관에 관심 있는 학부모 수요를 공략했다.

종인무역은 미국 유명만화 '심슨가족' 제작사의 캐리커처·팝아트 작업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용자는 자신의 사진이나 요구사항 등을 반영한 작업물을 받아볼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생산에 적극 참여하는 생비자(프로슈머) 풍토가 이런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봤다.

이 교수는 "플랫폼 등 소통 창구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개인적인 욕구를 적극 개진할 수 있다"며 "이를 파고든 중소상공인은 대기업 등이 서비스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중소상공인 메이커의 파이낸싱으로 활용되던 크라우드 펀딩은 다양한 이용자가 소통하는 문화의 장이 됐다"며 "펀딩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