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거나 넘어지거나…IT 혹한기 속 'K-유니콘' 명암 갈렸다

당근, 창사 8년 만 첫 연간 흑자…쿠팡·배민도 긍정적
컬리, 매출액 증가율 1% 그쳐…야놀자, 영업익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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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IT 업종의 영업이익이 약 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국내 스타트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간 중고거래에서 로컬 플랫폼으로 발돋움한 당근은 창사 8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당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56% 증가한 1276억 원, 영업이익은 173억 원(당근마켓 별도기준)이다.

영업이익률은 13.5%을 기록했다. 통상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성공적인 사업 효율화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당근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흑자를 이끈 요인은 광고 플랫폼으로 보인다. 당근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성장했다. 또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캐롯'이 지난 달 캐나다 구글 플레이 무료 소셜 앱 인기 순위 탑 5에 든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쿠팡도 지난해 매출 31조 8298억 원, 영업이익 6174억 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비결로는 로켓배송이 꼽힌다. 촘촘해진 물류센터로 편리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한 덕에 고객을 가두는 이른바 '록인 효과'(Lock-in·묶어두기)로 지속되는 적자 속에서도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 3조 4155억 원, 영업이익 6998억 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는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등을 빠르게 배송하는 B마트의 지난해 고객 주문 금액이 크게 늘었고, 배달 동선 최적화로 배달팁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 또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한편 컬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1%에 그쳤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야놀자는 마케팅비, 경상연구개발비 등의 증가를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