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끌고 '광고요금제'가 밀었다…봄 맞은 티빙

MAU·DAU·신규설치 건수 등 3월 주요 지표 긍정적
"유료 중계 전환·프로야구 시즌 이후 관건"

(티빙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중계와 광고요금제(AVOD)를 앞세워 국내 OTT 시장에서 진격하고 있다.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와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앱) 신규설치 건수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돋보였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안드로이드와 iOS의 티빙 앱의 DAU는 206만 5453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출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프로야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KBO리그 시범경기 기간인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DAU는 초반 중계 실수 논란에도 꾸준히 170만여 명 안팎을 오르내렸다. 정규시즌 개막일(23일)엔 198만 9291명을 찍었고, 31일엔 206만 명을 넘겼다.

국내 서비스 중인 OTT 사업자 중 지난달 평균 DAU가 상승(3%)한 것은 티빙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10%, 쿠팡플레이는 2%, 웨이브는 0.4% 감소했다.

MAU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티빙은 한 달 전보다 4.5% 늘었는데 넷플릭스는 6.3% 줄었다. 쿠팡플레이와 웨이브는 각각 0.7%, 0.1%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앱 신규설치 건수도 티빙만 전월 대비 53% 급증했다. 해지율은 24.6%로 국내 OTT 중 가장 낮았다.

(티빙 제공)

지난달 4일 출시한 광고요금제 역시 상승세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은 월 5500원으로 기존 최저가 요금제인 베이직보다 약 4000원 저렴하다.

그럼에도 모바일·태블릿·PC·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용할 수 있다. 화질은 기존 스탠다드와 같은 1080p(풀HD)이며 동시접속도 2대까지 가능하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플레이션) 속 광고요금제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다. 티빙 측은 "광고요금제 가입자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광고요금제 가입자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티빙의 올해 연말 유료 가입자수를 전년보다 120만 명 늘어난 520만 명으로 전망한다. 순증분의 약 60%를 광고요금제가 견인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티빙은 3월 광고요금제 도입 및 KBO 중계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모기업인 CJ ENM의 미디어 섹터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하기도 했다.

티빙으로선 프로야구로 유입된 이용자 이탈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프로야구 중계를 보기 위해서는 유료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최용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티빙은 스포츠에서 파생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이탈을 막으려고 할 것"이라며 "야구 무료 중계로 늘어난 DAU가 유료 중계로 전환된 이후, 그리고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라고 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