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모으고…네카오, AI 조직 차별화 속 공통점은
네카오, 지난해 연구개발비 3.2조 지출…"올해 본격 투자"
조직 구조·직급 체계 단순화…"주요 의사결정 속도감 있게"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사업부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모양새는 조금 다르다. 네이버는 조직을 세분화하고 카카오는 한데 모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사업 속도감을 더하는 게 개편 핵심이다. 국내 대표 플랫폼의 AI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구개발비로 3조 2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올해는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조직 개편도 마무리했다. 네이버는 조직을 더 세분화했고 카카오는 여기저기 흩어진 AI 조직을 한 곳에 모았다.
우선 네이버는 5개 CIC(사내독립기업)를 12개 전문조직으로 나눴다. 그리고 모든 조직에 AI를 접목하기로 했다. 개별 조직 몸집은 줄였지만 전체 파이는 키운 셈이다. 쇼핑, 광고 등 모든 서비스를 AI와 연관 지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직급 체계도 바꿨다. 기존 'C레벨-CIC 대표-책임리더-리더'로 나눈 직급을 'C레벨-리더'로 간소화했다. 조직을 수평적으로 만들어 의사결정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카카오는 전사에 흩어진 관련 팀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만들었다. 이상호 최고AI책임자(CAIO)를 중심으로 산하에 다양한 AI 팀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CAIO 산하에 AI 스튜디오를 만들어 각종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내부적으로는 자체 언어모델인 코GPT 2.0 개발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 다양한 서비스에 AI 기술을 붙이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서비스 오리엔티드'(지향)를 강조했다. AI 기술력을 초거대언어모델(LLM)로 보여주기보다 AI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로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도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대표급인 C레벨 아래 있던 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등 5단계 관리자 직급 체계를 성과리더·리더 2단계로 개편했다.
의사 결정 단계를 줄여 주요 사항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는 의도다. 조직을 단순화해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는 기술력과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네카오 역시 조직을 간소화하고 의사결정 구조는 단순화하며 AI 시대를 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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