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스톡옵션 먹튀 논란' 정규돈 CTO 임명 강행…계열사 CEO 3인 연임

도덕성 논란 속 정규돈 CTO 임명…"평판 리스크 해소 방안 보고 예정"
카카오브레인·VX·인베스트먼트 CEO도 연임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2019.8.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예정대로 카카오 CTO 자리에 올랐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VX,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카카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연임에 성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정 전 카카오뱅크 CTO를 카카오 CTO로 임명했다.

정 전 CTO는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에서 기술책임자로 일하며 디지털 금융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커지면서 2023년 2월 카카오뱅크 CTO를 사임한 바 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의 90%(10만 6000주)를 주당 6만 2336원에 매도해 약 66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그리고 2주 뒤 나머지 주식 1만 1234주(주당 9만 1636원)도 전량 매도하며 총 76억 원을 손에 쥐었다.

지난달 정 전 CTO 내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카카오 안팎에선 '회전문 인사'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정신아 대표이사가 약속한 '인적 쇄신'과도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카카오 외부 독립 감시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지난달 14일 카카오에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준신위가 권고한 평판 리스크 해소 방안은 고민해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 비상장 계열사 3곳도 CEO 연임을 확정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김일두 대표를 재선임했고,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권기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연임이 결정됐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