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서 해임' 김정호, 김범수 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사임

22년 5월 재단 이사장 취임…윤리위 '해고' 결정 존중 의미
브라이언임팩트 "후임 인사 결정되는 대로 인수인계"

김정호 전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카카오(035720) 김범수 창업자 요청으로 지난해 9월 그룹 혁신 업무에 투입됐다가 반면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된 김정호 전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및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은 2021년 6월 김 창업자가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며 자신의 영문명을 따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 김 창업자는 재단 설립 후 이사장을 맡다가 2022년 5월 사퇴하고 김 전 총괄에 자리를 넘겨줬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그룹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김 전 총괄을 해고한다는 내용의 내부 공지를 올렸다.

이후 김 전 총괄은 윤리위 결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김 창업자 개인 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재단 이사회에 전달했다.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측은 "후임 이사장·등기이사는 현재 인선 중에 있다"며 "후임이 결정되는 대로 인수인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총괄은 당시 김 창업자의 진정성과 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하며 무보수로 임기 2년의 이사장직을 수락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총괄은 CA협의체에 합류한 지 2개월 만에 혁신에 저항하는 세력이 있다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카카오 내 초호화 골프회원권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 등 건설 프로젝트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 외부로 알려졌다. 그룹 안팎에선 김 전 총괄 행보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후 그룹 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이 관련 의혹을 조사한 결과 김 전 총괄이 SNS에서 제기한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룹 윤리위는 허위 사실 기반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 정보 무단 유출, 언론 대응 지침 위반 등의 사유로 김 전 총괄 징계를 해고로 의결했다. 김 전 총괄은 윤리위 결정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