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쇼핑하기 본사 직할로 편입…정신아 대표 조직개편 속도

지난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직원들과 오픈톡 열어…'조직 개편' 공유
커머스 CIC, 부문으로 통합…빠른 의사결정보다 '관리'에 방점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2023.3.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가 사내독립 기업으로 운영하던 쇼핑 부문을 본사 직할로 흡수한다. 독립된 조직을 다시 본사 소속으로 조정한 건 '자유'보다는 '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경영 방침에 따른 움직임이다.

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참석하는 오픈톡을 열고 커머스 CIC(사내독립기업)를 카카오 내부 '부문'으로 흡수하기로 했다.

이날 오픈톡은 카카오의 변화 방향성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업무 몰입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커머스 CIC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와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운영하는 조직이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로 독립했다가 다시 본사에 흡수합병된 뒤 커머스 CIC로 운영했다.

그리고 2022년 1월에는 커머스 CIC를 커머스 사업부로 흡수했다가 그해 8월 다시 CIC 체제로 분리했다.

그동안 커머스 CIC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등이 거쳐 가면서 카카오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꼽혀왔다.

일반적으로 CIC를 두는 이유는 사내 별도조직으로서 재무, 조직, 인사 등 경영 전반의 독립권을 주겠다는 의미다. 계층 구조가 단순해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다시 카카오 본사 '부문'으로 흡수한다는 것은 빠른 의사결정보다는 카카오 내부에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카카오에서 CIC로 만든 후 분사한 기업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기업 내부에 작은 벤처처럼 CIC를 만든 후 경영자를 육성하고, 분사를 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최근 카카오의 많은 계열사, 문어발 상장 등이 문제가 되면서 커머스 CIC를 다시 카카오 내부에 흡수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쇄신의 의지다.

현재 커머스CIC 공동대표로 있는 이효진 카카오커머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양호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임기를 끝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새로운 부문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커머스 CIC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내부 조직을 다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파트를 통합시키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관리하기 편한 조직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카카오 내부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