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종합 소통 서비스로 진화"…계열사 손실도 정점 지나

[IR종합] "카톡, 동네소식 등 비즈니스 솔루션 확대"
"'뉴 이니셔티브' 전체 손실 규모, 전년比 개선"

(서울=뉴스1) 손엄지 박소은 기자 = 카카오(035720)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8조105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4775억원)를 넘어섰고, 매 분기 실적이 개선세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한 해 신규사업의 비용을 효율화하고 기존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일관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그 결과가 4분기부터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카톡, 메신저앱에서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

카카오톡은 지인과의 채팅을 목적으로 유입되던 트래픽이 최근에는 비지인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친구탭과 오픈채팅탭을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는 각각 3700만명과 1200만명으로 늘어났다.

홍 대표는 "이런 변화를 통해 채팅탭 외 다양한 지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고주 풀(pool) 확대 노력도 지속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규모감 있는 숫자의 중소상공인(SME) 광고주들이 톡채널을 개설했다. 연말 기준으로 전체 톡채널 수는 222만개까지 확대됐다.

홍 대표는 "올해 전체 톡채널 광고주 중에서 톡채널 메시지와 동네소식, 주문 및 예약과 같은 비즈니스 솔루션을 이용하는 활성 광고주 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톡채널, 카카오맵, 오픈채팅과 같은 다양한 지면에서 SME 광고주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로컬 패키지 광고 상품을 출시해 로컬 광고주와 카카오의 동반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브레인이 만든 초거대언어모델(LLM) 코GPT 2.0은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되기에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공동체 내 다양한 테스트와 함께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홍 대표는 "비용 경쟁력과 서비스 효용성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요 계열사 손실 정점 찍어…"비용 절감 계속"

최혜영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뉴 이니셔티브'(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손실이 피크(정점)를 찍었다고 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1.6%로 연결 기준(8.7%)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주요 계열사 손실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최 CFO는 "AI와 헬스케어 사업의 지속적인 투자는 필요하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 효율화로 뉴 이니셔티브 전체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클라우드와 헬스케어의 수익화 시점은 기타 투자계획이 확정되는 4~5월쯤 자세히 공유하겠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올해도 비용통제 기조를 이어간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7조6039억원이었다. 인건비와 인프라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최 CFO는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보수적인 마케팅비 집행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전략적으로 집행 확대가 필요한 픽코마와 엔터테인먼트, 신작 출시가 준비된 게임즈를 제외하고 다른 사업은 진행 상황에 따라 신중히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자체 데이터센터(IDC) 운영에 따른 서버 구입 등으로 올해 연간 인프라 관련 비용은 약간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으로 인프라 비용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