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 CA협의체 전면 개편…"총괄에서 위원회 체제로"

CA협의체, 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 체제 개편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회의에서 새로운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CA협의체는 그룹의 독립기구로 카카오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조직이다.

기존에는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권대열 위기관리총괄, 정신아 사업총괄, 배재현 투자총괄 등 4명의 총괄체제로 운영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보드 멤버였다.

새로운 CA협의체는 김범수 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으면서 책임을 강화했다.

총괄체제는 위원회 체제로 바뀐다. 조직을 더욱 세분화해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김범수 위원장이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핵심성과지표(KPI), 투자를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과 개별 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에서 논의할 아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한다.

위원회의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 각 협약 계열사에 참고·권고 의견을 결정한다. 담당 분야에서 그룹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도 맡는다.

13개 협약 계열사 CEO는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협약 계열사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픽코마, 카카오헬스케어다.

CA협의체 산하에는 협의체 총괄 부서를 설치한다. 협약사 CEO를 비롯한 그룹의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그룹협의회를 운영하는 역할이다.

CA협의체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2월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연다. 중요 사항은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CEO가 직접 의결한다.

이날 회의에서 김범수 위원장은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 내정자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