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항 앞둔 카카오, 신뢰 회복 과제는 '이사회 정상화'

이사회 최소 2인 사내이사 새로 뽑아야…"내부 논의 중"
카카오 이사회, 안건 100% 찬성해 거수기 논란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의 쇄신 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그동안 이사회가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않아 임원들의 도덕적해이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쇄신 의지는 이사진 개편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수감 되면서 이사회에 빈자리가 생겼다. 카카오 내부에서 대책안을 논의 중이다.

홍은택 대표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사실상 7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두 자리 공석이 생겼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카카오 신임대표로 내정되면서 조만간 큰 폭의 이사진 변동이 있을 거란 추측이 나온다.

특히 그간 이사회의 사내이사는 모두 김범수 창업주의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새로 영입할 사내이사는 독립성이 담보된 인사여야 한다.

이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의 임기는 모두 2025년까지이지만 교체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카카오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카카오 이사회는 모든 안건에 100% 찬성표를 던졌다.

최근 서울 아레나 등 프로젝트 비리 의혹,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논란 등도 이사회가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라는 외부 기구가 만들어진 것도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준신위는 관계사의 준법감시와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하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맡는다.

최근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를 둘러싼 비위 의혹 조사를 '준신위'에 요청했다. 그만큼 회사 스스로의 쇄신 의지를 믿을 수 없어서다. 이사회의 부재로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가 바로잡히면 비용과 의사결정 과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외부 견제 장치는 필요가 없다"면서 "카카오 신뢰 회복은 이사회가 제대로된 역할을 하면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