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효자 콘텐츠' 약한영웅 넷플릭스에 넘긴 사연은

시즌1·2 제작 갈린건 웨이브서 최초…제작비 부담느꼈나

(넷플릭스코리아 엑스(구 트위터)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약한영웅 Class2(가제)'가 돌아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약한영웅'의 시즌2 제작을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등학교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고 싶지않아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다만 약한영웅은 당초 국내 OTT인 웨이브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제작됐었기에 넷플릭스가 이같이 발표한 이유에 6일 관심이 쏠린다.

약한영웅 Class1은 공개 직후 화제성과 바이럴 지수에서 4주 연속 1위를 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웨이브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유료가입자를 견인한 웰메이드작으로도 평가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제작사가 시즌2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웨이브가 제작사와 논의 끝에 철회 의사를 밝히고 사실상 놓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CJENM(035760)과 SK스퀘어(402340)가 자사 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 이슈를 앞두고 있는 웨이브 입장에서 콘텐츠 제작비용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이다.

웨이브 관계자도 "대내외적 상황상 진행이 어렵게 돼 시즌2는 넷플릭스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웨이브 오리지널이 다른 OTT에서 시즌을 이어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업계에선 이같은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해외에선 TV 채널에서 방영되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넘어온 경우들이 더러 있었다.

업계 전체에 돈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이같은 플랫폼 교체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제작비(투자금) 전액을 준다"며 "제작사 입장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거나 할 경우 계약상으로 바인딩되어 있지 않는다면 (다른 OTT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1과 시즌2를 한 플랫폼에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야 해당 작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편 약한영웅 Class1이 넷플릭스로 옮겨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웨이브측은 약한영웅 Class1을 계속 서비스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 역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