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1분 전쟁'…유튜브에 밀리는 네카오

'숏츠' 앞세운 유튜브 앱 사용시간 1000억분 돌파
카카오 '3배', 네이버 '5배'…"판 뒤집을 특화 서비스 필요"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이른바 '숏폼'(짧은 동영상)이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며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흥미 위주의 짧은 볼거리로 1020세대가 크게 열광하고 있다.

숏폼 전쟁을 이끄는 것은 구글(유튜브), 메타(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빅테크다. 유튜브는 '숏츠', 인스타그램은 '릴스'로, 숏폼 원조 격인 '틱톡'(중국 바이트댄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돋보이는 것은 유튜브다. 한국인의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시간은 최근 3년간 56% 증가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가 유튜브 앱의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2020년 10월 671억분이던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올해 10월 1044억분으로 증가했다.

10월 기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319억분)과 비교하면 약 3배, '국내 1위 포털' 네이버 앱(222억분)보다는 약 5배 많았다. 숏폼 경쟁자인 인스타그램(172억분), 틱톡(79억분)과 비교해 봐도 압도적 수치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용 시간이 각각 13%, 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유튜브의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와이즈앱은 숏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의 지난 3년간 사용 시간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숏폼 선호 경향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의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10대의 일평균 숏폼 채널 이용 시간은 '63분'이었다. 전 연령대를 포함한 평균 이용 시간(35분)의 두 배였다.

응답자들이 숏폼을 보는 가장 큰 이유로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다'를 꼽았다는 점에서 숏폼 이용 시간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뒤늦게 숏폼 서비스를 도입하며 추격에 나선 상태다.

네이버 숏폼 서비스 '클립'.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앱을 개편하면서 숏폼 서비스 '클립'을 첫 화면에 넣었다. 네이버는 블로그 운영자, 인플루언서 등의 참여 확대를 위한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카카오톡은 프로필에 짧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24시간 후 사라지도록 하는 '펑' 기능을 추가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기능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콘텐츠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는 영상으론 붙들기(락인)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네이버, 카카오의 장점을 살린 연계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