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2분기 실적' 희비…"허리띠 더 졸라맨다"

비용 축소 단행…인력 채용을 최소화하고, 경쟁력 낮은 사업은 정리
네카오 하반기 생성형 AI 공개, 실적 반등 동력될까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의 희비가 엇갈렸다. 비용을 잘 통제한 네이버는 성장세를 기록하겠지만, 카카오는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플랫폼사의 긴축경영은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달 첫째 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 영업이익은 11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용이 실적을 좌우했다.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데이터 이중화 작업에 많은 투자 비용이 들었다.

네이버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용 통제 효과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 보수적 채용 기조 유지, 웹툰 마케팅 비용 효율적 집행 등이 실적 우상향을 이끌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개발·운영비는 포시마크 편입 효과에도 제한적인 채용이 이뤄지며 전년 대비 26.1%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마케팅비는 콘텐츠 부문 마케팅 비용이 소폭 증가했지만 효율적인 집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실적을 방어하려는 효율적인 비용 집행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력 채용을 최소화하고,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계열사 절반 이상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년 이상 고년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과 사업부 인력 재배치로 하반기부터 전체 인원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퇴직급여 지급으로 인건비 감소 효과는 4분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내년부터는 고정비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직접적인 인원 감축보다 비용이 드는 사업을 하나둘 접고 있다. 올해 3월 영화 정보 제공 웹사이트 '네이버 영화'를 종료했고, 오는 11월30일 문서 작성 서비스 '네이버 오피스', 'PC 백신 서비스'를 종료한다.

실적 반등의 키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반기에 공개할 생성 인공지능(AI)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검색 특화 생성 AI 서비스 '큐:'에 이어 내달 말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버X'를 공개할 계획이다. AI와 관련된 중기적인 수익화 방안과 장기적 전략 방향성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2.0'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올 3분기 초거대 AI 거대언어모델(LLM) '코GPT(KoGPT)2.0'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대화형 챗봇 '코챗GPT'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