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키운 리셀 플랫폼 '크림', 또 1700억 수혈…'유니콘' 등극 눈앞

제3자배정 유상증자서 9200억원 규모 기업가치 인정
C2C 시장 성장에 크림 거래액 늘어날 듯…넥스트 커머스 '주목'

크림(KREAM) ⓒ News1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이 유니콘 등극을 눈앞에 뒀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분사한 국내 대표적인 C2C(개인간 거래) 플랫폼으로 국내 대표적인 스니커즈, 명품 등 리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700억원을 조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크림은 보통주 1만4877주, 우선주 3만5707주를 신규 발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336만802원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알토스벤처스, 네이버, 미래에셋캐피탈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알토스벤처스는 4개 펀드를 통해 약 1000억원을, 네이버는 500억원을, 미래에셋은 200억원을 각 출자할 예정이다.

크림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9200억원이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등극이 임박한 것이다.

크림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직접' 출자함으로서 크림의 든든한 뒷배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C2C를 중심으로 하는 '리커머스(리셀+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최근 미국의 포시마크 인수를 결정했다.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에서 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적지만, 네이버 입장에서는 커머스 사업부문에서의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는 1분기부터 크림을 커머스 사업으로 편입했는데, 2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크림 등 편입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성장한 10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리커머스는 최근 MZ 세대들에게 굉장히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커뮤니티 커머스'가 넥스트 커머스의 가장 큰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