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모 늘리는 새로운 비만 치료법…네이처 게재

코펜하겐 대학, 쥐·영장류 실험으로 NK2R 활성화 효과 밝혀
위고비의 메스꺼움 부작용 없이 식욕 줄이고 에너지 소모 늘리고

새해를 앞두고 다이어트와 금연 등 '결심상품'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홈트레이닝 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에너지 소모를 늘리고 당뇨 증상을 개선하는 새로운 비만 치료 타깃이 발견됐다.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NK2R' 수용체를 활성화해 실험동물의 에너지 소모와 당뇨 증상을 완화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NK2R 수용체는 위장관 운동에 관여하며 중추 및 말초 신경계에 분포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NK2R 수용체가 에너지 균형과 포도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증하려고 수행한 쥐 실험에서 NK2R 수용체를 활성화하자 에너지 소모가 증가할 뿐 아니라 메스꺼움 증상 없이 식욕이 감퇴했다.

현재 비만 치료에서 각광받고 잇는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식욕 조절 효과가 있으나 일부 사람들에게서는 매스꺼움과 구토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는 비인간 영장류 실험으로 이어졌다. 당뇨와 비만 상태인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NK2R 활성화를 통한 체중 감소와 인슐린 민감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지면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당뇨의 차세대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펜하겐 대학교는 현재 NK2R을 활성화하는 물질의 특허권을 보유 중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잭 거하트-하인스 교수는 "(위고비와 같은) GLP-1 기반 치료법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 혁신을 가져왔지만 신체 에너지 소비를 안전하게 늘리고 메스꺼움 없이 식욕을 조절하는 것은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며 "이번 연구를 발전시키면 더 많은 사람이 효과적인 치료법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잭 거하트-하인스 교수는 코펜하겐 대학교의 노보 노디스크 재단(NNF) 기초대사연구센터(CBMR) 소속이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은 2024~2028년에 총 1996억 2784만 원(1억 3400만 유로)의 연구 자금을 센터에 지원해 대사 질환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