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연구자들 "포닥-교수 과도기 지원으로 한국행 유도" 제안

"미국 유학 온 우수한 동남아·중국 학생도 유치 고려해야"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원자력 법안소위 의원들이 미국 현지 뉴잉글랜드 생명과학 협회(NEBS) 한국인 과학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2024.10.16 ⓒ 뉴스1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외국 박사후과정에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고 한국에서 교수직을 잡았을 때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과도기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이 한국행을 고려해 볼 수 있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원자력 법안소위는 미국 현지 과학자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뉴잉글랜드 생명과학 협회(NEBS) 회원들이다. NEBS는 보스턴, 뉴잉글랜드, 펜실베이니아 지역의 한국인 생명 과학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1984년에 설립된 단체다.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 현지의 바이오 과학자들은 해외 인재 유치, 재미 과학자와 한국 교류 강화 등 다방면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내놨다.

하버드대학 의과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김나영 박사는 "미국 같은 경우 교수로 가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박사후과정 2년과 교수직 초기 3년까지 지원하는 식으로 기간을 넓게 두는 프로그램이 있다. 박사후과정 사람들이 그런 루트를 좋게 생각한다"며 "한국도 박사 후 과정을 하고 한국으로 교수직을 잡으면 신진 연구 지원과 이어지도록 과도기 지원을 해주면 학계 작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한국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화이트 인스티튜트에서 일하는 장연지 박사는 "미국 대학원에 동남아시아, 중국에서 온 학생들이 우수해도 본국에 돌아가는 것의 어려움을 겪는다. 아시아에 가고 싶은데 갈 나라가 얼마 없다고 한다"며 "인재 측면에서 동남아시아나 다른 인재들도 적극적으로 편입을 시키는 것이 한국에서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원자력 법안소위에서 16일 미국 현지 한국인 과학자들과 정책 논의를 하고 있다. 2024.10.16 ⓒ 뉴스1 김승준 기자

이날 현장에 참석한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4대 과학기술원,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해외 과학자 유치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며 "유치 대상을 외국에 있는 한인 과학자뿐 아니라 동남아 등 외국인 학생까지 포함해 제도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보스턴 코리아 등 국제 협력 연구·개발 사업 참여율 증대 △해외 과학자 애로 사항 해소 △해외 한인 과학자 커뮤니티 지원 △의사 과학자 양성 등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왔다.

최형두 과방위 간사(국민의힘)와 과학기술 원자력 법안소위는 향후 NEBS와 정책 논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한국 첨단 바이오 분야 발전 방향, 인재 유치 등 과학기술정책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최형두 의원은 "앞으로 한국 바이오 발전과 지속가능성, 연구 환경 조성, 정부 사업 보완 방향 등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국회에서 화상 연결 등으로 국내외 전문가와 수시로 만나는 문화가 확산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과학기술 원자력 법안소위에서 자주 이런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