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두 개의 달이 뜬다…10m 소행성, 한 달간 지구 주변 맴돈다

소행성이 지구 중력장에 잡히는 '미니문' 현상
소행성 2024 PT5, 11월 25일까지 머물다 떠나

서울 도심에서 바라본 보름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8.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11월 25일까지 잠시 지구에 두 번째 달이 생긴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소행성 '2024 PT5'가 지구 중력장에 포획돼 50일이 넘게 지구 주변에 머물다 떠날 예정이다.

2024 PT5 소행성은 30일 오전 5시 2분(국제표준시 29일 오후 8시 2분)부터 지구 중력장에 잡혀있다가 태양의 영향이 강해지는 11월 25일 오후 7시 33분(국제표준시 오전 10시 33분)에 벗어날 예정이다.

이번처럼 지구 중력장에 포획돼 잠시 주변을 돌게 되는 천체를 임시 위성 혹은 미니 문이라고 부른다. 다만 이번 2024 PT5는 지구 주변은 완전히 한 바퀴 돌지는 못하고 떠난다.

2024 PT5는 8월 '소행성 지상 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아틀라스)의 남아프리카 망원경에서 포착됐다. 아틀라스는 하와이, 칠레, 남아프리카 등의 망원경으로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을 감지하고 경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소행성은 지름 10~11m로 추정되는 소형이며 지구에서 약 420만㎞ 떨어진 궤도에 머물게 된다. 지구와 달 사이의 38만 5000㎞의 10배 떨어진 동시에 크기도 작아 전문가용 관측 장비로만 볼 수 있을 예정이다.

2024 PT5는 11월 지구 중력장을 벗어난 뒤 2055년에 다시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기록상에 남은 임시 위성은 2006 RH120, 2020 CD3, 2022 NX1 등이 있다. 천문학계에서는 크기가 작아 관측하지 못한 임시 위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궤도 분석 결과를 미국 천문학회에 연구 노트 형식으로 발표한 카를로스 마르코스에 따르면 2024 PT5는 2022 NX1과 비슷한 궤도 변화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며 인공 물체일 가능성은 낮다.

한편 지구 중력장에 포획된 소행성은 이번처럼 지구 주변을 돌지 않고 지상에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우주환경감시기관(NSSAO)에 따르면 지름 10m가량의 소행성은 공중폭발을 일으키거나 건물을 부수는 수준의 피해를 일으킨다.

2013년 러시아에는 지름 16m, 1만 톤 규모로 추정되는 소행성이 초당 18㎞ 이상의 속력으로 떨어지며 공중 폭발했다. 이에 따라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약 7200개의 건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