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 이공계 위기…"보상·자긍심 높이는 대책 마련"

과기부 "연구자 우대 사회적 분위기 조성 중요…조만간 발표"
"'스타이펜드' 재원, 100% 정부 지원으로"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4.9.3/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연구자들이 제대로 보상받고 성장하는 체계, 그리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짜겠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0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 같은 '이공계 활성화 정책'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 차관은 "이공계 활성화 방안으로 국가적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며 "이공계 지원을 확대하는 부분도 있지만 비전과 정당한 보상 체계, 그리고 자긍심 등 3가지를 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 논란에 이공계에서는 학생들이 진로를 의과대학으로 틀어 훗날 인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기정통부는 인재 양성책을 마련하고 수차례 현장 간담회를 열어 이공계 활성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늦어도 이달 말 이공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 차관은 "(이공계 활성화 문제는) 직업 가치와 경제적인 보상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며 "이에 연구자가 제대로 보상받고 성장하는 체계, '국가 산업을 일으킨다'는 역할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 마련 등을 대책에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공계 학생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연구계 내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차관은 "민간 기업에서 일하는 연구자들의 성과 체계 개선 등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부분이라 (연구자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대학 당국과 협의해서 '이공학 진흥원'이라는 조직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조직은 자연대, 공과대가 참여해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도출하고 보완하는 논의의 장이 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이 조직에) 기업을 어떻게 관여시킬지 논의하고 있다"며 "기업 협의체와 개별적으로 접촉했고 기업별 공익재단도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공계 연구생활장학금(스타이펜드)은 전액 정부 지원으로 추진하겠다는 안도 공유됐다. 논란이 됐던 학생 인건비 이월분 일부를 가져가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