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건물을 프린터로 '뽑아' 짓는다[아무Tech]

미국의 3D 프린팅 건설 기업 ICON이 건설물을 출력하는 모습.(ICON 홈페이지 갈무리) 2024.08.09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3D 프린팅은 초기에는 플라스틱을 시작으로 고무, 금속으로 활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작게는 세포를 활용한 인공 조직을 만드는 3D 프린팅 기술이 개발됐고 큰 규모로는 건설에도 활용되고 있다.

3D 프린팅은 한층 한층 재료를 쌓아서 물건을 만들어 내기에 복잡한 구조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건설 분야에서는 대형 설비를 이용해 콘크리트를 치약처럼 짜내고 굳히는 기술이 개발돼 이미 주택 건축에 활용되고 있다.

건설 업계에서는 △빠른 작업 속도 △자유로운 디자인 △폐기물 절감 △필요 인력 감소, 자동화 장비 도입으로 비용·사고 감소 등의 장점을 기대하고 있다.

두바이 미래재단은 2016년 3D 프린터로 만든 250㎡ 면적의 사무실을 공개하고 산업 육성에 나섰다. 당시 두바이는 2030년까지 두바이 건물의 25%를 3D 프린팅 기술 기반으로 제작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건물은 프린팅에 17일, 설치에 2일이 걸렸으며 필요 노동력은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9년에는 면적 640㎡, 높이 9.5m의 복층 건물을 공개했는데 이 역시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인력과 건축폐기물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통상 1년 걸리는 건설 기간도 3개월로 줄였다.

국내 기업 현대건설(000720)도 2019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비정형 조경구조물 제작을 시작으로 놀이터 구조물을 만들기도 했다. 또 콘크리트 시공에 쓰이는 거푸집을 3D프린터로 만들어 기존 합판·스틸로 만들기 어려운 모양의 구조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다관절로봇을 이용한 콘크리트 3D 출력시스템을 만들어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은 향후 인류의 우주 진출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우주로 무거운 건설 자재를 내보내는 데에는 큰 비용이 투입된다. 대신 원료를 달이나 화성에서 현지 조달하고 3D 프린터로 벽돌 등 기본 구조물을 3D 프린터로 출력하면 운송 노력을 줄일 수 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