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 석유 이어… 울진·단양 '하얀석유' 리튬 매장
지질자원연, 국내 12개 유망 광상 조사 결과 발표
"매장량 확인은 숙제…선광·제련 기술로 경제성 ↑"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국내서 리튬 매장 잠재성이 확인된 광상(鑛床, 유용한 광물이 땅속에 많이 묻혀 있는 부분)이 경북 울진군과 충북 단양군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4년간 국내 12개 리튬 유망 광상을 조사·탐사한 연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전기차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배터리 위상이 커지면서 핵심 소재인 리튬의 공급망 확보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KIGAM 역시 국내 소재 산업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리튬 채광·선광·제련 등 기술을 연구하는 중이다.
이번 발표서는 채광 유망 지역과 이를 특정할 수 있었던 연구원 기술 등이 소개됐다.
리튬은 크게 염호에 녹아들았거나 화강암 등 화산퇴적물, 점토층에 생산된다. 전 세계 매장량 87%는 염호서 발견되며 암석 광상의 경우 주로 호주, 북미에 있다. 염호형은 리튬의 함유율인 '품위'가 낮으나 매장량은 많다. 반면 암석형은 품위가 높고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적다.
KIGAM은 암석으로 매장된 리튬을 찾고자 국내 광상 12개를 조사한 것이다. 울진 왕피리, 단양 외중방리, 북상리, 회산리, 고평리, 가평 호명리, 춘천 박암리, 제천 송계리 등서 진행됐다.
그중 울진과 단양이 집중 조사됐으며 지각 평균보다 리튬의 품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 보암광상에는 광체 3곳이 있으며 이번 조사로 북서쪽 인근 2개 광체가 추가 발견됐다. 보암광상의 평균 리튬 품위는 산화리튬(Li2O) 기준 0.05~1.0%다. 신규광체 2곳의 평균은 산화리튬 기준 0.3~1.5%다.
단양광상의 경우 석회암층 내 맥상 형태로 리튬 광체가 발달했다. 품위는 0.01~0.5%에 걸친다.
다만 이 결과가 채산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학계서는 채광을 시작할 만한 최저 품위를 0.1%로 보고 있다. 울진은 이를 충족하나 단양 광상의 경우 그러지 못했다고 KIGAM은 평가한다.
더욱이 이번 조사는 어디까지나 표면층에 박힌 암석을 대상으로 진행한바 지하 매장량이 어느 정돈지 알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KIGAM 측은 "그간 국내 리튬광상 연구·탐사가 활발하지 못했는데 이번 연구로 자원 확보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매장량이 충분한지만 알아낸다면 기관이 가진 친환경 선광, 제련, 소재화 기술 등을 접목해 광체 경제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KIGAM은 3차원 지질모델링, 수리지질학적 모델링, 인공지능(AI) 기반 융복합 해석 등을 바탕으로 유망 광화대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이평구 KIGAM 원장은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노력으로 봐 달라"며 "KIGAM은 카자흐스탄 등 해외 지역서 핵심광물 탐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 유망 광상의 정밀 탐사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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