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우주에"…한국형 '스페이스X' 키워낼 우주청 개청

윤영빈 초대 청장 "민간, 상용 우주개발 주도"
"출연연·대학, 고위험·장기 프로젝트 집중"

22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에서 현판식이 열렸다. 우주항공청은 오는 27일 개청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이날 우주항공청 모습.(우주항공청 제공) 2024.5.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 우주 경제 실현을 주도할 우주항공청(KASA)이 27일 문을 연다. 경남 사천에 자리 잡은 우주청은 293명 정원 중 100여 명으로 시작해 점차 인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사천시는 주거 지원, 인프라 정비, 정착지원금 지급 등 우주항공청 직원 이주·정착 정책을 마련한 상태다.

한국의 우주 산업이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인 만큼 정부는 전문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뒀다. 이를 위해 △전문성 있는 임기제 공무원 대폭 채용 △임기제 공무원 임금 증액 △주식백지신탁 예외의 제한적 허용 △예산 전용 권한 △파견·겸직 허용 △외국인 채용 △탄력적 조직 변경 가능 등 다양한 특례를 부여했다.

특히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대통령 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2억 5000만 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다. 기관 발전을 위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한 것이다.

우주 정책을 총괄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학계, 산업계 등을 가리지 않고 오래전부터 나왔다.

공무원 순환 보직제로 우주 관련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구조를 타파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 우주국(ESA)과의 지속적이고 전략적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계속됐다.

특히 2010년대 스페이스X의 약진으로 우주 산업을 향한 정부 관심도 커졌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주요 후보들이 우주 전담 조직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우주청 초대 청장은 윤영빈 서울대학교 항공우주학과 교수가 맡는다. 윤 청장은 액체 발사체 분사 시스템, 엔진 관련 연구를 40여년 간 해왔다.

우주청의 연구개발(R&D) 기획 및 실행을 총괄하는 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NASA 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존 리 임무본부장은 1992년부터 29년간 NASA에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관리 본부장, 수석 어드바이저 등으로 일하며 다양한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한 전문가다. 백악관에서 기술 분야 예산 정책에 참여하기도 했다.

우주청의 운영 및 인재·산업 육성은 노경원 차장이 맡는다. 노 차장은 1996년 과학기술처부터 과학기술 관료로 활약해 왔다.

윤 초대 청장은 "우주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 신설이 아닌 미래 성장동력을 우주에서 찾고자 하는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한다.

기존 정부 주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 역할 분담도 강조한다. 그는 "궁극적으로 민간이 상용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출연연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 우주 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