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각오부터 "글로벌 선도 우주 프로젝트 발굴"…배경은?
우주청장·임무본부장 등 인선…"韓 주도 선도형 연구 분야 설정" 숙제
항우연·천문연 등과 화합적 결합도 관건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내달 27일 문을 여는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이 청장과 차장, 임무본부장 인선을 마쳤다.
우주청의 연구개발(R&D) 기획 및 실행을 총괄하는 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부장을 앉힌 게 눈에 띈다. NASA와 미국 백악관에서 30년가량 근무하며 주요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 온 인물인 만큼 임무본부장에 적격이란 평가다.
정부는 우주청 개청을 앞두고 NASA 등 세계적인 우주 기관 출신의 '해외파'를 영입해 국가 우주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만, 이제 첫발을 뗐을 뿐 전략 연구 분야 설정 등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실은 24일 브리핑을 열어 초대 우주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NASA 본부장 내정 소식을 전했다.
존 리 임무본부장은 NASA 프로젝트 관리자,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관리본부장 및 수석 어드바이저 등 NASA에서 29년간 근무한 우주 분야 전문가다.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 관리자 직책도 수행한 바 있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허블 우주 망원경 등 국가 간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NASA의 주요 연구센터다.
우주청장과 함께 우주청의 비전과 R&D의 방향성을 제시할 임무본부장은 우주수송·인공위성·우주과학탐사·항공혁신 등 4개 부문을 관할한다.
과학계 안팎에선 우주청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주 강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한국만의 선도형 연구 분야를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는 자신의 철학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는 내정 직후 "우주청이 글로벌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R&D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역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모습도 충분히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윤영빈 청장 내정자 역시 서울대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장, 차세대 우주추진연구센터장 등을 지내며 연구와 행정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전략 설정·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우주청으로 이관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과의 화학적 융합도 과제로 꼽힌다. 후속 인적 구성 과정 등에서 명확한 조직의 비전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젊은 연구자를 구하기 힘들 수도 있다. 우주청 청사를 마련 중인 경남 사천시는 직원들 사무 환경과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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