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현 기계연 원장 "로봇으로 한국 고령화·노동력 부족 혁신"

로봇 연구 조직 격상 등 조직 개편 단행…기계 기술에 디지털·AI 접목
"세상 움직이는 기계연 만들 것"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2024.04.02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기계연구원(KIMM)은 각종 로봇과 부품 등 수직 계열화를 하고 있다. 이 강점을 살려 기계 기술에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을 입혀 혁신하겠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이 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기계 기술과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 융합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두산중공업,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를 거쳐 지난해 12월에 원장에 선임됐다.

류 원장은 "AI와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기존 산업·협동·서비스 로봇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의 경우 자동차 조립 설비에도 들어가고 가정, 물류에도 활용되도록 개발되고 있다"며 "옵티머스는 3000만 원 정도로 출고가 목표인데 한국에서 그 정도 만들려면 1억 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계연은 로봇 기술 인력이 출연연 중 가장 많다. 기계연은 산업용 로봇에서 출발해 협동 로봇, 서비스 로봇도 망라하고 있다"며 "또 기계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까지 다 한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에서 (로봇 기술로)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기계연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하는 총사업비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TOP 연구단'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로봇 기술 개발 과제를 신청한 상태다.

아울러 류 원장은 첨단로봇연구센터를 신설하고 로봇 조직을 AI 로봇 연구소로 승격하는 등 조직개편을 했다.

또 기존 반도체 패키징, 자율 제조 기기, 이차전지 장비 등 산업 기술, 탄소 중립·에너지 분야, 국방 분야 연구도 이어간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2025년도 연구·개발(R&D) 예산 관련 질문도 나왔다.

류 원장은 "인건비 조달이 올해 경영 난제 중 하나지만 하반기에 새로 발표되는 과제도 있고 해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글로벌 TOP 연구단에 반도체 첨단 패키징을 지원했는데 안 됐다. 또 수소 수송·저장 역량이 축적돼 있는데 (내년도 예산 등으로) 지속적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계연은 류 원장 취임 후 디지털 전환과 AI, 로봇, 수소 등에서 초격차 R&D 리더십을 보유하고 기계 기술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KIMM=K-Machine'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마련했다. 관련 광고는 5월까지 서울역사 내 전광판과 KTX 열차 내에서 상영된다.

류 원장은 "화성으로 가는 발사체, 철강·반도체 등 생산 공장 등 세상을 움직이는 것에 기계가 안 들어가는 게 없다"며 "기계연은 그동안 국가 근간이 되는 핵심 요소기술 공급기지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앞으로 세계로 뻗어나가 '세상을 움직이는 한국기계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신규 브랜드 광고 이미지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2024.04.0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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