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장관 "디지털 바이오 R&D 지원 지속 강화"(종합)

LG화학 신약연구 현장 참관…산학연 전문가 간담회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신약 연구개발(R&D) 현장을 찾아 관련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051910)의 신약연구 현장을 둘러본 뒤 기업 현장 임직원 등과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바이오 R&D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기업의 다양한 기술혁신 사례를 살펴보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 디지털 바이오 R&D 추진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은 바이오의 대(大)전환기가 도래했다고 할 만큼, 빠르고 급격한 기술적·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정부는 대한민국의 디지털 바이오 육성을 위해 디지털 바이오 R&D 지원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학연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연구혁신, 전문인력 양성, 기술 사업화, 규제개선 등 우리 앞에 놓인 숙제를 함께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중 합성 생물학 핵심 기술 개발 및 확산 전략을 확정해 합성 생물학의 6대 핵심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선도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합성생물학 연구개발 촉진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육성 법안도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정부는 2022년 12월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을 수립했으며, 지난해 6월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에서 '디지털 융합을 통한 바이오 혁신'을 핵심과제로 정했다.

이를 위해 △국가통합 바이오빅데이터 구축사업에 2028년까지 6066억원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및 활용기반 구축사업에 2025~2029년 1263억원 △연합학습기반신약개발가속화프로젝트에 2028년까지 348억원 △인공지능항체은행구축사업에 2026년까지 1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박수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디지털바이오의료연구본부장은 ETRI에서 진행 중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부터 주요 탈락원인을 검증하는 내용의 연구를 소개했다.

박 본부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어떤 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데이터"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를 기탁하게 하고 수집·활용하게 할 수 있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지만 데이터 공유가 잘 일어나지 않고, 또 데이터를 분석할 때 클렌징 과정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를 통해 각 기관의 데이터를 학습해 지식을 공유하면 훨씬 더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기관과 기업간 AI 전문가 협업 등도 언급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화학 신약연구 현장시설을 참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또 윤태영 서울대 교수는 '항체항원 실험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항체설계 AI 구축'을 소개했다.

윤 교수는 "이미징 장비를 통해 암세포나 조직에서 형성됐던 단백질 결합체를 검출하고, 바이오마커를 만들어 검증하는 것을 빅데이터화해 AI를 학습시키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이 AI를 전세계에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