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파 검출 도운 출연연 데이터센터, '전기료 부담'에 축소 운영
평시의 절반 수준 운영…최악의 상황에는 6주까지 운영 차질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전기료 부담 상승을 이유로 첨단 과학 기술 데이터를 보관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센터가 운영을 일시 축소한다. 축소 기간은 현재 10일로 정해졌지만 상황에 따라 6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
24일 과학기술계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 본부에 따르면 대용량데이터허브센터(GSDC)의 일부 장비가 서비스 축소에 들어갔다.
서비스 축소의 주원인은 전기 요금 부담 증가다. KISTI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 요금 상승, 요금 산정 및 할인 정책 변화 등 때문에 요금 부담이 늘었다.
이번 서비스 축소로 데이터센터는 평시의 50% 수준으로 운영된다.
우선 21일부터 30일까지 서비스가 축소된다고 알려졌지만 그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과학계에 따르면 관계 학회 및 연구자에게는 서비스 축소 기간은 최대 6주까지 될 수 있다고 공지됐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일단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서 최대 6주로 (연구자들에게) 안내 드렸다"며 "지난해보다 전기료 관련 예산을 더 늘려 잡았는데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축소가 이뤄진 GSDC는 국가 슈퍼컴퓨터와는 별도로 구축·운영되고 있다. GSDC는 세계 주요 가속기 등 대형 연구시설에서 대용량 실험 데이터의 공유·분석 환경 구축 목적으로 활용된다.
GSDC는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최상위 데이터 센터(Tier-1)을 인정받는 등 국제적 연구 데이터 관리 역량을 선보이며 중력파 검출 관련 연구에도 기여한 바 있다.
아울러 GSDC는 포항 방사광 가속기 등 국내 첨단연구장비의 실험데이터를 국내연구자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식 본부장은 "미리 서비스 이용 연구 그룹의 대표자들께 설명도 드리고 양해도 구했다"며 "자원 배분, 노후 장비 정리 등으로 조정을 해야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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