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원장 연봉 30% 삭감'…방심위 노사 갈등 정점 찍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2024.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2024.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0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올해 예산편성안을 제출해야 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정점에 달하는 모습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부터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 19층 복도에 자리를 잡고 류 위원장의 연봉 삭감과 사퇴를 촉구 중이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류 위원장 체제에서 불거진 정치 심의 논란 등을 근거로 방심위 예산 총 37억원을 삭감했다.

국회 과방위는 이때 류 위원장 등 고위직 4명의 연봉을 줄여 평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하라는 부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본회의에 의결된 예산안에는 부대의견이 빠지면서 류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방심위 예산을 지원하는 방통위는 6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를 받은 뒤 과방위의 부대의견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날도 노조 대표자들은 류 위원장을 만나 연봉 30% 삭감을 요청했으나, 류 위원장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10%를 반납하고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낮 12시쯤 류 위원장이 집무실을 나서자 직원들은 류 위원장을 둘러싸고 이를 직접 설명하라고 요청했다. 류 위원장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집무실로 돌아 갔다.

한편 이같은 노사 갈등은 방심위의 안건 심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방심위는 이번 주 개최 예정이던 전체회의 및 통신소위도 돌연 취소한 바 있다.

방심위 노조 측은 이와 관련 방심위 공식 설명처럼 '제주항공 참사 보도에 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주요 간부의 보직 사퇴 여파라고 주장했다. 보직 사퇴 뜻을 밝힌 팀장의 상당수는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7일 기준 보직 사퇴 인원은 실·국장 8명 중 7명, 지역사무소장 5명 전원, 팀장 27명 중 21명 등 33명에 달한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