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후폭풍 끝날까…방심위원장 연봉 10% 삭감 의사

국회 과방위…방통위 "과방위 부대의견 존중해 집행"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2024.9.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예산 삭감을 두고 진통을 겪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류희림 위원장이 연봉 10% 삭감 의사를 밝힌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현주 방심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방심위 예산 총 37억원을 삭감했다. 국회 과방위는 이때 류 위원장 등 고위직 4명의 연봉을 줄여 평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하라는 부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본회의에 의결된 예산안에는 부대의견이 빠지면서 류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30일에는 방심위 사무처 실·국장 6명이 보직 사퇴서를 냈고, 이튿날에는 팀장 27명 중 17명, 지역사무소장 5명 등이 보직 사퇴에 동참했다.

그러자 류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 "연봉 삭감 내용은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부대 의견이 아니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직원 여러분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방심위의 예산을 최종 확정할 방통위 측에 류 위원장의 입장문과 관련 "과방위의 부대 의견을 무시해도 되느냐"라고 질문했다.

박동주 방통위 방송통신이용자정국장은 "본회의에서는 의결되지 않았지만 과방위에서 논의된 부대의견은 존중해서 집행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성은 사무처장도 "(과방위 부대의견을 존중하는 내용의) 공문을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연말 위원장은 저와 실·국장들에게 임금삭감 의사를 표현했다. 10% 정도 우선 삭감하겠다면서 그 액수와 절차는 전향적으로 합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준희 언론노조 방심위지부장은 "(방심위원장의 연봉은) 차관급으로 줄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류 위원장) 즉각 사퇴만이 방심위 문제에 있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