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엔씨 '바르코'…한국형 LLM 개발 가속
네이버·한수원 '한국형 원전 특화 LLM' 구축 계약
엔씨 한국형 평가모델 생태계 기여…"영어·중국어 점령 막아야"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엔씨소프트(036570)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이해하는 한국형 AI 모델의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네이버클라우드 상품인 초거대 AI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해 내년 3월까지 원전 특화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한수원이 40여 년 축적한 원전 운전 경험 자료와 각종 절차 등을 학습해 원전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최초의 원전 특화형 LLM 서비스 구축 사례로 한국이 원전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 기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구축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4일 한국어 처리에 특화한 중소형 오픈소스 시각언어모델(VLM)인 '바르코 비전'을 선보였다. 바르코 비전은 영어·중국어가 대다수인 오픈소스 VLM과 달리 한국어를 지원한다.
엔씨는 또 벤치마크 5종도 공개했다. 벤치마크는 언어모델의 작업 수행 성능을 평가하는 체계다. 앞서 9월엔 AI LLM 성능·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평가모델 '바르코 저지 LLM', 오픈소스 튜닝 LLM인 '라마 바르코 LLM' 등도 내놨다.
카카오는 이달 5일 공식 테크블로그를 통해 한국어·한국문화 등에 특화된 자체 멀티모달 언어모델(MLLM) '카나나-v'의 성능과 특징을 공개했다.
카나나 모델은 LLM 3종과 MLLM 3종, 비주얼 생성모델 2종, 음성모델 2종으로 구성됐다. 이중 '카나나-v'는 MLLM으로 한국어 고유 특성과 문화적 맥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LM은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반이다. 현재 공개된 대부분 LLM은 영어와 중국어로 해당 언어권에서의 AI 발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어 특화 LLM 고도화는 국내 AI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필수적이다.
업계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다이버시티(Diversity) AI' 세상에서 AI 진화 한 축 담당하려면 한국어로 AI를 쓰는 이용자가 많아져 한국어로 된 LLM 데이터를 최대한으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 센터장은 "각 국가·지역의 고유문화, 가치관, 정치·사회 등을 반영한 AI 개발은 필수"라며 "글로벌 빅테크의 AI가 세계를 장악할 경우 문화 다양성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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