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직후 텔레그램 설치 5배 급증…사용자 수는 제자리
이틀간 텔레그램 신규설치·가입자 급증…'디지털 피난' 행렬
계엄해제·국내서비스 안정화에 이용자들 "만일 위해 설치만"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부터 이틀간 텔레그램 신규 설치 건수가 평소 대비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령 선포 후 국내 일부 모바일 서비스가 트래픽 급증으로 접속 장애 현상을 보이자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으로 '디지털 피난' 행렬이 이어졌다.
다만 계엄이 빠르게 해제되고 국내 서비스도 안정을 찾으면서 소폭 증가했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제자리를 찾고 있다.
10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일·4일 텔레그램 신규 설치 건수는 4만 576건·3만3323건으로 평일 평균 설치 건수(6000건~8000건)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5일·6일 신규 설치 건수도 1만 329건과 1만2706건으로 평소 대비 높았다.
계엄령 선포 직후 국내 일부 서비스 접속이 불안정해지자 시민들은 SNS 등에 "텔레그램을 설치했다", "회사 사람들이 텔레그램 가입 메시지가 계속 온다", "지인 중 텔레그램 가입자가 많아졌다" 등의 글을 올렸다.
텔래그램 실제 이용자 지표인 일일 활성화 이용자 수(DAU)는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3일 증가했다가 5일부터 제자리를 찾는 추세다.
3일 DAU는 152만 3970명으로 평일 평균(133만 명) 대비 14% 늘었다가 6일엔 137만 5163명을 기록했다.
한편 텔레그램은 보안을 이유로 각국 수사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와 성범죄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최근엔 생성형 AI(인공지능)로 만든 허위 음성·이미지인 '딥페이크(Deep fake)가 텔레그램을 타고 유통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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