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번 참가자 탈락"…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로 게임 만든다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오징어게임 2' 체험존 운영
아이템 획득해 상대 탈락시키고 상금 획득…17일 공식 런칭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상대방을 공격해 탈락시킨 뒤 상금을 차지하면 됩니다"
휴대전화 화면 왼쪽에 표시된 조이스틱을 조작하자 캐릭터가 바로 앞에 놓인 아이템을 획득했다. 곧이어 야구방망이를 손에 쥐었다. 오른쪽 버튼을 누르자 캐릭터가 방망이를 휘둘러 상대방을 제압했다.
넷플릭스는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징어게임 2' 체험관을 열었다. 체험관은 딱지치기, O/X 퀴즈, 오징어게임 : 언리쉬드(SQUID GAME : UNLEASHED) 체험, 인형 뽑기, 기념사진 촬영, 방 탈출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중 '오징어게임:언리쉬드' 게임 체험 부스가 눈에 띄었다. 이는 드라마 원작에 기반해 넷플릭스가 자체 개발한 게임이다. 행사장 한복판에는 게임기 24대가 세 줄로 늘어서 있었다. 각각의 게임 박스에는 휴대전화 단말기가 연결돼 있었다.
게임은 총 9개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종목별로도 6개 모드가 있어 총 54가지 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달 17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사용자 32명이 모이자 게임이 시작됐다. 종목은 무작위로 선택된다. 시작 버튼을 누르자 장애물 레이스가 시작됐다. 길목마다 자리 잡은 장애물을 피해 아이템을 얻으면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거나 공을 던져 상대를 방해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고 결승선을 15등으로 통과했다. 그러자 화면에 획득한 상금 액수가 나왔다. 게임 1라운드는 32명 중 상위 16명을 추린다.
게임 그래픽은 '브롤스타즈'나 '폴가이즈'를 연상케 했다. 3D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단순 조형물로 구성된 배경을 뛰어다니며 상대와 겨뤘다.
'오징어게임:언리쉬드'는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게임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엔젤라 러브룬 넷플릭스 선임 프로그래밍 매니저는 "게임을 개발하며 시청자들이 오징어게임 세계관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길 바랐다"며 "드라마에 등장하는 익숙한 전통 놀이를 게임에 담았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자에게 넷플릭스 자체 게임만의 강점을 묻자 '기존 콘텐츠와의 밀접성'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호선 넷플릭스 마케팅 매니저는 "작품 각본과 참여 배우를 독점적으로 활용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번에도 드라마를 보면 게임에서 추가 보상을 주는 등 원작과의 연동도 활발하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자사의 인기 콘텐츠 기반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지금껏 '기묘한 이야기', '브리저튼', '퀸스 갬빗' 등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 개발됐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관계자는 "(자체 개발 게임은) 팬덤을 확장하는 전략"이라며 "넷플릭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시청자들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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